한빛소프트, 매출효자 완구사업 '삐걱'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10.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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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日반다이와 완구유통 재계약 실패 뒤늦게 알려져

한빛소프트, 매출효자 완구사업 '삐걱'


온라인게임업체 한빛소프트 (1,591원 ▲44 +2.84%)의 완구사업이 최근들어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빛소프트와 일본 반다이 사이에 체결됐던 남자아이용 완구류 유통계약이 지난 6월로 종료됐다. 반다이는 게임업체지만, '파워레인저' 등 완구제품도 활발히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에 주력하던 한빛소프트가 완구제품 유통을 시작한 것은 매출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한빛은 지난 2000년초 '스타크래프트' 온라인게임을 국내 공급하면서 대표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했지만, 이후 게임사업이 주춤거리자 반다이 완구제품 유통을 시작했다.

반다이의 완구제품은 국내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한빛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때문에 반다이와 계약이 종료되면 한빛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타격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는 계약이 종료된 것은 '파워레인저' 등 남자아이용 완구제품에 한정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자아이용 완구류가 매출의 가장 효자상품이었다는 점에서 한빛소프트의 설명은 다소 궁색해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한빛소프트가 거둔 매출액 694억9400만원 중 완구류 등 캐릭터 사업은 335억8500만원을 차지해 전체 매출의 50% 비중이었다. 특히 완구류 가운데 반다이의 남자아이용 완구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연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던 완구류 유통 계약이 종료된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반다이와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재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반다이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방침에 따라 직접판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한빛소프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한빛소프트에서 반다이의 남자아이용 완구류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직원 10명 남짓도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


이같은 결과는 올 3분기(7월~9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19일 실적 공시에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9% 감소한 135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5%, 87% 줄어든 2억원, 5800만원이었다. 5분기 연속 흑자에는 성공했지만, 위태로운 모양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완구 유통사업이 일부 종료되면서 외형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완구 유통사업의 이익률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이익 규모에선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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