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성능은 합격점, 매출전망은 불확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09.10.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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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7이 22일 전세계에 공식 출시된다.

윈도7에 대한 제품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윈도7의 직전 버전인 윈도비스타(2006년 출시)가 윈도 역대 최악의 실패작으로 꼽힌 것에 비해 윈도7은 윈도XP(2001년 출시)의 명성을 되찾을 만한 OS란 평가가 우세하다.

윈도7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멀티미디어 기능과 터치스크린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윈도7은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설치가 가능해 윈도비스타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 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고음질, 고화질 재생이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OS를 채택해 멀치 터치 기능도 지원된다.



제품의 성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긍정적인 매출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IT조사업체 포레스터가 지난주 북미와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2개월 안에 윈도7가 기업 PC의 5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현재 81%의 PC에 탑재된 윈도XP의 비율은 34%로 줄어들고, 윈도비스타의 점유율은 15%에서 10%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다음해 말까지 1억7700만 개의 윈도7 가 판매될 것이라 예상했다.

웹 시장 데이터 기업 넷어플리케이션닷컴에 따르면 이미 시범적 사용 등의 경로로 윈도7가 전체 OS 중 1.5%를 차지하고 있다.


장-필립 쿠르트와 MS 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달 초 영국 산업컨퍼런스에서 향후 12개월~18개월 안에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근거로 윈도7의 매출 전망을 낙관했다.

MS의 리서치부서 애널리스트 매트 로소프는 "비스타 때문에 PC 구입을 연기한 소비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이에 따라 PC 매출이 다음해 반등하며 윈도7의 매출실적도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윈도7의 성능자체는 합격점이라도 기업, 가계의 소비 회복이 윈도7 수요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기업고객의 80%가 윈도XP를 사용 중이긴 하지만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당장 윈도7로 교체할 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컴퓨팅이 PC가 아닌 다른 디바이스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 역시 MS가 풀어야 할 숙제다.

윈도 OS는 여전히 MS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 2009년 회계연도(~2009년 6월)에 윈도는 147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MS 전체 매출 580억 달러의 30%를 차지했다. 윈도로 인한 영업이윤은 109억달러로, MS 전체매출액 204억달러의 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새로운 컴퓨팅 환경은 MS의 먼 미래를 그리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힘들게 하고 있다.

성능이 고도화되가며 PC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3%가 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OS시장에서 윈도모바일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28.7% 줄어들었다.

넷북, 미니 랩탑 등을 타겟으로한 구글의 무료 OS인 크롬 OS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도 MS에겐 반갑지 않은 흐름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소프트웨어를 현재처럼 PC 내부가 아닌 원격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용,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될 경우 어차피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OS 사용하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현재 PC OS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MS는 불리한 입장이 된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은 아마존, 구글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엔데레 그룹의 롭 엔데레는 "PC시장은 스마트폰 등 다른 플랫폼들과의 경쟁에 직면했다"며 PC의 독보적인 지위가 하락함에 따라 윈도도 예전처럼 지배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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