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사상첫 분기 3천만대 '고지' 달성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10.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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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3160만대 판매 점유율 11% 예상...가격하락에 영업익↓

LG휴대폰이 올 3분기동안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했다. 1분당 240대가 팔려나간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시장 경쟁심화로 인한 대당평균판매당가(ASP)는 하락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LG전자 (110,900원 ▲800 +0.73%)는 21일 3분기 휴대폰사업은 매출 4조3843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 영업이익률 8.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휴대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24.8% 늘었지만,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10.1% 줄었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탓이다. 3분기 ASP는 전년동기 153달러와 직전분기 139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 123달러에 머물렀다. 저가 휴대폰의 판매비중이 커진 것도 평균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직전분기에 비해 각각 5%와 28.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0.6%에서 8.4%로 떨어졌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1위업체인 노키아가 3분기동안 13년만에 처음으로 5억59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휴대폰 판매 및 점유율 추이 (단위 만대)↑LG휴대폰 판매 및 점유율 추이 (단위 만대)


3분기 판매량은 총 3160만대다. 직전분기에 수립한 사상 최대 기록(2980만대)을 이번 분기에 다시한번 갈아치웠다. LG 휴대폰 판매량이 분기에 3000만대 고지를 달성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들어 세계 주요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5월 이후 월 1000만대 판매기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국내시장을 비롯해 미국 등 선진시장 물량이 감소했다. 내수시장 판매는 이통시장 안정화와 삼성전자의 아몰레드 바람에 밀려, 직전분기 대비 23% 줄었다.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도 달랑 1종의 스마트폰(인사이트)만을 내놓는 바람에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반면,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유럽에서는 보급형 터치폰 쿠키 등 주력모델의 판매호조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쿠키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750만대를 돌파했다. 또한 중남미와 아시아 매출은 직전분기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세계시장 규모가 2억880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분기 10.9%에 비해 소폭 늘어난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4분기 휴대폰 시장은 계절적 영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4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3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이 시기에 출시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뉴초콜릿같은 전략폰의 매출확대를 꾀하는 한편, 초소형 풀터치폰 '팝' 등으로 디자인 차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LG전자는 "4분기에 신흥시장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4분기 수익성은 3분기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4분기에도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판매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모토로라와 시장격차를 더욱 벌려 올해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3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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