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국산화 17년 외길…수직형 LED로 제2 도약"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9.10.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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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블루칩]노선봉 우리기술 대표이사

'원전 국산화의 주역', '17년간 한우물만 판 원자력 전문 기업'. 어찌 보면 코스닥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다.

'17년 전 의기투합한 5인의 창업멤버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기업', '직원 대다수가 공대 박사출신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에 이런 기업이 숨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원전 국산화 17년 외길…수직형 LED로 제2 도약"


우리기술 (2,440원 ▼180 -6.87%)이 최근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보여줄게 없었다"며 묵묵히 일하던 원전 제어계측시스템 전문가인 노선봉 대표이사(사진). 우리기술 '사번 2번'인 그가 마침내 주주들에게 큰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바로 '원전 국산화와 수직형 LED칩 개발'이다.



우리기술은 1993년 3월 1일. 노선봉 대표이사를 포함한 서울대 공대 제어계측 전공자 5인이 설립, 17년간 원전 제어계측 부문 한우물을 팠다.

"10년을 투자해 원전 국산화를 이루겠다고 결심하고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많은 17년이 걸리더군요"



물론 17년간 100명이 넘는 직원들 생계를 책임지느라 실패도 많이 했다. 인터넷사업, 오디오사업 등으로 캐시카우를 삼았지만, 녹록치는 않았다.

우리기술의 원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열린 건 2001년부터. 지식경제부 산하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KNICS)이 7년간 진행한 원전제어계측 시스템(MMIS) 개발 사업에서 차세대 원전 플랫폼용 분산제어시스템(DCS) 국산화 부분을 맡았다. 다시 말하면 원전의 주된 기자재를 두산중공업과 우리기술, 그리고 포스코 계열의 포스콘 3개 회사가 전담하며, 우리기술은 KNICS감시·제어계통의 40%를 책임졌다.

매출이 본격화된 건 2004년부터였다. 원전 건설이 확대되고 고리원전 등의 개보수 및 교체 주기가 찾아오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앞으로 20개 원전이 건설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노하우를 지닌 우리기술의 참여는 꾸준히 늘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순수 제어계측 전문업체는 거의 LS산전, 비츠로시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데, 원자력 관련은 우리기술이 유일하죠. 당장 대기업이 뛰어들어도 적어도 5년 이상은 걸릴 겁니다"

어렵게 잡은 '복덩어리'인 서울 상암동 우리기술 빌딩도 지난 4월 완공됐다. PEF에 갚을 남은 부채는 300억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상암동 우리기술 빌딩의 임대료를 감안하면 큰 부담은 아니라고 한다.



최근 우리기술 지분을 꾸준히 장내매수하면 2대주주로 떠오른 손건희 행복디자인 대표이자. 그는 부동산 투자의 전문가로 우리기술의 빌딩가치를 보고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사업성을 보고 더 놀랐다고 한다.

우리기술은 원전 국산화라는 목표에 걸맞게 사명도 17년전 창업부터 '우리'를 선점했다. 또 '우리'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takeshima.org, dokdo.org, takesima.org, dakesima.org, dakeshima.org, takesima.com 등 6개 도메인을 선점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기술은 17년간 이어온 원전사업에 이어 두번째 주력 타깃으로 수직형LED를 택했다. 지난달 설립한 합작법인 버티클의 유명철 버티클 대표는 1998년부터 삼성종합기술원의 LED팀장을 맡은 'LED 1세대'다.



코스닥에서 신중하기로 보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 우리기술 박사들은 '수직형LED의 시대'를 낙관하고 있다.

"시장이 열리면 폭발적일 겁니다. 벌써부터 시작이 기대 이상입니다"

"원전 국산화 17년 외길…수직형 LED로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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