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자랑스러운 경기인 선정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10.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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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정착 기여' 공로..21일 취임 6주년이나 별다른 행사 없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자랑스러운 경기인으로 선정됐다.

2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경기여고 총동창회인 경운회는 이날 현 회장과 박양실 맑은물사랑실천협의회 고문을 '자랑스러운 경기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자랑스러운 경기인 선정


경운회는 "지난 1972년 60회 졸업생인 현 회장은 현대그룹을 5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고, 지난 8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북사업 합의문 5개항을 이끌어내는 등 남북한 경제 공동 번영에 앞장서왔다"고 설명했다.



함께 선정된 박 고문은 산부인과 의사로 45년간 일하며 여성과 복지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운회는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에서 열리는 개교 101주년 동창의 날 기념식에서 16회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한편 현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현 회장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취임 6주년을 별다른 행사나 기념사 없이 넘기고 그룹 경영 현안 등을 챙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등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바람에 현 회장은 대북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하면서 최근 경기 침체로 계열사 실적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월 현 회장은 평양을 방문해 직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관광재개 등에 합의했으나 아직 대북관광은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던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도 해운시황 악화 및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 3조1252억원, 영업적자 243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현 회장은 취임 6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한국의 경제회복 과정 등을 조명하는 CNN 프로그램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에 출연해 대북사업과 관련한 경험담 등을 밝혔다.

현 회장은 사전 녹화한 인터뷰에서 "대북사업은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시작한 것"이며 "북한 출생이었던 정 명예회장이 항상 북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께서는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했지만 나는 사업 측면에서 대북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북사업 의혹과 관련해 나쁜 일을 겪은 남편 고 정 전 회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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