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업 LH, 통합비용만 수백억 펑펑

머니투데이 이유진 MTN 기자 2009.10.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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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1일 공기업 선진화의 첫 사례로 토지주택공사가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통합하는데 드는 비용만 수백억에 이르고, 퇴직한 간부에게 다른회사 임원 자리를 내주는 등 아직 개혁으로 가는 길은 멀어 보입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자산금액 105조원에 이르는 국내 3위의 대기업입니다. 공룡기업답게 출범 당시 개업비용도 수백 억 원에 달합니다.



오는 2011년 지방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잠시 머무는 사무실 수선비로만 200억 원이 들어간 겁니다.

광고 선전비 등도 합치면 총 320억 원이 통합비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부채 비율은 여느 공기업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녹취] 김성곤 / 민주당 의원
"금융부채 67조원을 포함해 총 101조 입니다. 2010년도 정부 예산의 34%에 해당하는 규몹니다."


한 회계 법인의 재무 진단에 따르면 5년 후 예상되는 부채는 188조원.

이럴 경우 이자만 매 년 7조원을 내야합니다. 부채문제는 통합 당시부터 지적됐지만, 아직 해결책은 마련된 바 없습니다. 통합공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있는 수익사업인 해외신도시 수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녹취] 이지송/ LH 사장 -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
“국제 입찰의 경우 국가마다 차이 있지만, 부채비율 300% 넘게 되면 입찰 제한하는 것 알고 계시죠?” “네”
"부채비율 300%이하로 낮출 방법 있습니까?"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 와중에도 '신의 직장'이란 명성은 여전합니다.

간부들이 퇴직해도 밥그릇 걱정이 없도록 프로젝트 파이낸싱 회사 임원자리를 마련해주는 겁니다.



[인터뷰] 김성순 / 민주당 의원
"PF회사는 공기업이 출자한 회사이기 때문에 공기업에서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공무원들이 간다는 건 감독이 잘 될 수가 없죠."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던 통합공사 LH. 하지만 수조원에 달하는 부채문제와 경영체질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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