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전국체전 출전 앞두고 잠적

뉴시스 2009.10.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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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계속 설득할 것"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스타 왕기춘(21. 용인대)이 제 90회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적을 감춰 파문이 일고 있다.

허균 경기도유도회 전무는 20일 "지난 17일 나이트클럽 사건이 벌어진 뒤 왕기춘이 연락을 끊고 팀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8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 8월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왕기춘은 오는 23일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73kg이하급에 경기도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왕기춘, 전국체전 출전 앞두고 잠적


그러나 왕기춘은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과 실랑이 끝에 뺨을 때린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 조사를 받았다.

경기도유도회는 20일 현재까지 왕기춘과 소속팀, 정훈 유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왕기춘이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지난 2002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8년 연속 종합 1위를 노리는 경기도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 한 명을 잃는 손실을 입게 된다.

더욱이 왕기춘은 인터넷 팬 카페를 통해 최근 사건에 대한 사죄와 동시에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제 모습을 못 볼듯 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것을 해 봅니다"라며 은퇴를 암시하는 글까지 올려 유도계는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허 전무는 "아직 경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계속 (출전을)설득할 것"이라며 왕기춘이 조속히 팀에 복귀하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한편, 왕기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날 현재 3만 여명이 넘는 팬과 지인들이 찾아 격려와 복귀를 염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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