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갈매지구 "보상금이 문제죠"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10.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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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2차지구 가보니…]경기 구리 갈매·남양주 진건지구

↑구리 갈매지구내 비닐하우스촌↑구리 갈매지구내 비닐하우스촌


북부간선도로 신내IC에서 빠져나와 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정부의 2차 보금자리 지구 발표 하루 뒤인 20일 찾은 구리 갈매지구는 매우 조용했다.

150만6000㎡ 면적에 9000가구가 들어설 갈매지구에는 아직 보금자리지구 지정 알림 현수막이나 개발행위 제한 안내 푯말 등도 눈에 띄지 않았다. 갈매동사무소에서 이날부터 진행된 보금자리 지구 지정 주민공람에도 드문드문 한 두 사람이 찾아와서 살펴볼 뿐 떠들석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갈매동 진흥부동산 관계자는 "오전부터 문의전화가 조금씩 오고 있지만 보금자리지구 선정이라는 큰 뉴스에 비해서는 반응이 강하진 않은 모습"이라며 "아마도 개발 소식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동사무소에서 만난 한 주민 역시 "이 지역이 개발될 거란 얘기가 돈 지는 좀 됐다"며 "기다렸던 대로 개발이 된다니 반길 일이지만 문제는 보상금액 아니겠냐"고 말했다.



구리 갈매지구 땅값은 올들어 개발 기대감 뿐 아니라 인근 남양주 별내지구 청약 등과 맞물리며 꾸준히 상승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갈매지구의 대로변 토지 가격은 3.3㎡당 220만원을 수준이며 농지도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특히 일부 개발지역에 포함된 1종일반주거지역은 땅값이 3.3㎡당 500만원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상금 규모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땅값은 이미 오를대로 올랐는데 보금자리주택을 낮은 분양가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상금을 기대하는 만큼 충분히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금자리 시범지구만 하더라도 '강남 반값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보상금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의 남양주 진건지구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지금동, 도농동 일대 249만1000㎡ 면적에 1만6000가구(보금자리주택 1만1000가구)가 들어서는 남양주 진건지구는 구리 갈매지구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곳이다.

도농동 B공인 관계자는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관련해 문의 전화가 간간이 오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진건지구 일대 역시 갈매지구와 마찬가지로 개발 가능성이 계속해서 언급돼 왔던 지역이다. 이 지역 땅값은 농지가 3.3㎡당 100만원선이며 대지는 2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또 보금자리지구 인근의 기존 아파트 입주민들 역시 남양주 진건지구 개발 소식을 크게 반기는 모습은 아니다. 부영아파트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남양주 진건지구가 들어설 경우 개발 호재로 주변에 있는 부영아파트까지 같이 주목 받을 수 있긴 하지만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가 싼 만큼 기존 아파트 가격도 함께 내려갈 수 있는 점을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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