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지구 일대 개발기대감에 '들썩'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10.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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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2차지구 가보니]서울 서초 내곡지구

↑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비닐하우스 전경 ↑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비닐하우스 전경


보금자리 2차 지구 발표 다음날인 20일.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일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내곡지구는 서초구 내곡동·신원동·원지동·염곡동 일대로, 이 지역 77만㎡에 보금자리주택 5000가구가 지어진다.

정부 발표직후 개발 기대감에 인근 지역 토지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토지보상 문제와 함께 인근 땅값 상승과 투기까지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인근 토지 개발기대감에 '관심'=내곡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도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서초구 내곡동 내곡부동산 관계자는 "오전부터 문의전화가 끊임없이 왔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서초구 내곡동 내 보금자리지구에서 제외된 곳은 단독주택 매물이 5~6개 나와 있다. 시세는 264㎡가 11억원, 330㎡는 14억~15억 원으로 3.3㎡ 당 1300만~1500만원 수준이다.



내곡동주민센터 주변 단독주택은 3.3㎡당 1500만원을 넘어섰다. 인근 주민은 "원주민이 사는 곳은 낡은 주택이 많지만 개발조짐을 보이면서 돈 많은 투자자들이 이주해 고급주택을 짓는 경우가 많다"며 "주인이 계속 바뀌다보니 얼마안가 고급주택단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는 보금자리지구에서 벗어난 염곡동 주변이 1330㎡이 11억원, 655㎡이 5억원 선에 나와 있다. 3.3㎡당 250만~270만원이다. 내곡동 K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엔 땅값이 3.3㎡당 200만원 정도여도 높은 편이었는데 많이 올랐다"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10억원 이상의 대형토지밖에 투자할 수 있는 땅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 서울 서초구 내곡동 홍씨마을 입구 보금자리반대 플래카드 ↑ 서울 서초구 내곡동 홍씨마을 입구 보금자리반대 플래카드
◇주민들과 보상가 협의 문제가 관건=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곡지구도 토지 보상가 문제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곡지구로 지정된 서초구 내곡동 홍씨마을 어귀에는 보금자리주택 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한 주민은 "이곳은 예전부터 살았던 사람들이 많아 대부분이 개발에 반대한다"며 "건물신축이 어려워 올해 초 새로 집을 짓느라 고생했는데 이주해야한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땅값을 올리는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곳은 올 초부터 이미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돼 수용된다는 말이 나돌았다. 내곡동 홍씨마을 주민은 "비닐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으면 상가 입주권이 나온다는 소문에 올해 가짜 비닐하우스가 많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땅에 투자해도 보상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내곡동 L부동산 관계자는 "보금자리 1차 지구 지정 때 우면지구 등에서 투기꾼들이 난립하면서 단속이 심해졌다"며 "토지보상비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이 계속 반대하고 나설 경우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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