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보유주식수 8736주), 푸르덴셜자산운용(12만756주), 칸서스자산운용(11만2997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64만6557주), 신영자산운용(19만5043주) 등 11개 기관들이 호남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피케미칼 주주들의 반대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반대의사를 밝힌 우리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 등 6개 운용사의 케이피케미칼 보유 주식은 177만여주. 매수청구가(8264원) 기준으로 146억원 규모다.
두 회사는 오는 23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11월12일까지 주식매수청구를 받는다.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총 전일(22일)까지 사전 통지할 수 있어 반대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는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의 시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은 데다가 합병 효과가 당장 크지 않다는 점이 주주들의 반대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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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남석유 주가는 9만원, 케이피케미칼 주가는 7450원으로 각각 매수청구가격 보다 4.3%, 11% 가량 싸다. 주주입장에서는 매수청구 권리를 행사하면 시가와의 차이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씨티그룹은 "호남석유의 사업구조상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고 4분기 업황 부진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합병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는 합병이 가져올 긍정적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남석유 주가는 최근 합병 공시 이후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하락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지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 공세와 정유, 중동 프로젝트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양사는 합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계속 매수청구권 아래에서 형성된다면 두 회사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