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보금자리지구 입지좋네"

김정태 임지수 기자, 전예진 기자 2009.10.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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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전세불안·투기 등 우려…근본대책 마련해야

정부가 발표한 보금자리택지지구 2차 추진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심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입지적으로는 1차때와 비슷한 수준의 우량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 당장 공급이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단기적인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급이 부족해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시장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남에 들어서는 서울 내곡과 세곡2지구는 기존 시범단지인 우면, 세곡과 합쳐 모두 2만가구가 공급되는데다 내년 4월부터 분양되는 위례신도시 공급물량이 쏟아지면 강남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세시장과 인근지역 땅값 불안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차지구 입지, 1차와 비교하면…=전문가들은 이번 2차 지구 가운데 강남 세곡2지구, 내곡지구의 경우 1차지구인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보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입지적 조건이 좋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세곡2지구는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바로 인접한 곳도 있어 입지적으로 보면 1차지역보다 더 좋다"며 "구리 갈매지구는 지하철역도 있고 별내지구보다 접근성이 좋아 거의 서울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 역시 "남양주 진건이 다소 멀긴 하지만 전반적인 위치를 보면 1차때 못지않게 우량한 지역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단기 집값 영향은 미미..장기적으론 도움=수도권 집값 움직임과 관련, 입주가 아직 3~4년 가량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집값 상승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심리적 영향이나 실제 공급시점에서의 가격 안정 등 장기적인 영향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재무컨설팅 팀장은 "강남권에 공급물량이 늘고 입주후 자리잡으면 강남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뿐 아니라 수도권 동북부 주택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의견도 많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구리 갈매와 남양주 진건에 보금자리주택 1만7000가구 등 총 2만5000가구가 몰려있는 만큼 공급시점이 되면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보금자리지구 2차 추진계획 발표는 정부가 민간아파트보다 싼 값에 집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줄 것이라는 걸 보여준 것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을 통한 집값 안정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전세 불안, 투기 등 부작용 우려=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장기적인 집값 안정과는 별개로 전세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금자리가 소형위주이고 임대주택도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나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계속되는 동안은 오히려 보금자리 청약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세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벨트 개발 과정에서 투기로 인한 인근 지역 땅값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1차 보금자리주택 건설 과정에서도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투기를 잡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땅값이 들썩이고 보상가를 노린 불법 건축물들이 생겨나는 등의 부작용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 투기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그린벨트를 개발해 주택 공급에 나설 경우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화성 동탄, 김포, 파주, 검단 등 2기 신도시가 베드타운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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