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달리는 포스코, 뒷짐진 SK"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10.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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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상장 행보 제각각…롯데건설 내년3월이후, SK건설 계획 백지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증시 급락 등으로 기업공개(IPO)를 미뤘던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행보가 제각각이다.

IPO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당초 예상보다 빨리 상장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계열사 인수로 상장시기를 또다시 미룬 곳도 있다. IPO 시기, 방식 등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건설사도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10대 건설사 3곳(포스코·롯데·SK건설) 중 가장 먼저 IPO 결실을 맺는 업체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1~22일 공모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7년 포스코건설이 IPO를 추진하기로 확정한 지 2년여만이다. 당초 지난해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증시 침체 등 여파로 시기를 저울질하다 이번에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다.

오는 21일부터 2일간 청약을 실시하는 공모주는 총 898만7000주. 이 중 신주 발행은 425만7000주, 구주 매출분은 473만주다. 공모주 예상가격은 10만~12만원선. 상장예정 총 주식수는 3473만주다.



공모후 지분은 △포스코 64.9% △우리사주 9.3% △포항공대 2.1% △유통물량이 23.7%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국내를 비롯해 홍콩·싱가포르·일본·미국 등 해외서도 로드쇼를 진행,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롯데건설은 당초 연내 상장하려던 계획을 내년 3월 이후로 미뤘다. 지난 3월 조선·건설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그룹 계열사인 '롯데기공 건설부문'을 인수하면서 기업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09년도 회계감사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 이후 상장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예상치 못한 사안으로 상장시기가 늦어져 아쉽지만 남은 기간간동안 더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인 증시 입성 모델이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SK건설은 비상장 10대 건설사 중 IPO에 가장 소극적이다. 현재로선 IPO 예상시기나 방식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이 없다. 해외 플랜트 공사와 관련 국제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상장 요건에도 미달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IPO의 추진 여부 등이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언젠가는 (IPO를)해야겠지만 당분간 구체적인 준비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들 비상장 대형건설사 3곳은 모두 자금이 탄탄한 그룹 건설사여서 이들의 상장 소식은 건설·증권 업계 핫이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건설은 10여년만에 등장하는 건설업 대형 종목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상장후 GS건설과의 건설업 대장주 경쟁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1년 상장폐지된 ㈜한양이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도 IPO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롯데건설 뿐 아니라 건설 관련 신규 종목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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