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7년간 부산에서 본사로 비자금 상납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09.10.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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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의 부산지사에서 조성된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 중 일부가 무려 7년 동안 서울 본사에도 상납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드러났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에 따르면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부산지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당시 본사 사장에게 비자금 중 일부를 상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 이 사장은 부산지사 기획팀장이던 유모씨와 공모해 선사 하역료와 컨테이너 하역비 명목으로 법인자금을 인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1380회에 걸쳐 총 22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 돈을 거래업체와의 로비자금이나 주식투자, 가족의 생활비 등으로 썼으며 비자금 중 일부는 당시 대한통운 본사 사장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5년 7월 이 사장이 본사 사장으로 취임하며 부산지사장을 이어받은 김모씨 역시 2007년 10월까지 2년여 동안 74억원을 횡령해 그 중 일부를 이 사장에게 상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정모씨는 유씨의 후임으로 부산지사 수입과 지출 등 회계를 총괄한 인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이 사장과 유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지난 15일, 12일 각각 구속 기소했으며 김씨와 정씨를 같은 혐의로 15일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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