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장교 폭로 9억대 군납품비리 재수사 착수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10.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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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현역장교 김영수 소령이 지난 13일 MBC 'PD수첩'에 출연 2005년부터 3년간 계룡대근무지원단에서 있었던 군 납품비리의혹을 제기했다. ⓒMBC↑해군 현역장교 김영수 소령이 지난 13일 MBC 'PD수첩'에 출연 2005년부터 3년간 계룡대근무지원단에서 있었던 군 납품비리의혹을 제기했다. ⓒMBC


국방부가 지난 13일 해군 현역 장교 김영수 소령이 제기한 계룡대근무지원단(이하 계근단)에서의 군 물품 구입과정 비리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국방부 관계자는 "김용기 국방부 인사복지 실장을 단장으로 한 30여 명의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감찰결과는 이달 말경 나올 수 있지만 최종 수사결과는 구체적인 시기를 정할 수 없다"며 "올해 말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계좌추적 및 관련자 대질신문 자료를 넘겨받아 군 납품 비리를 다시 조사한다. 동시에 과거 군 수사기관이 사건을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관련자 징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찰조사도 병행한다.

한편 김영수 소령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군인으로서) 한 번 잘못한 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앞으로 언론과 접촉을 안 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부당한 관행을 고발했지만 현역 군인으로서 언론에 군 내부 사정을 알린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13일 해군대학 교관으로 근무하는 김 소령은 영관급 현역장교로서는 최초로 MBC 'PD수첩'을 통해 군 내부의 비리를 폭로했다.

김 소령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계근단에서 분리발주를 통한 불공정 수의계약이 있었고 그로 인해 국고손실이 9억4000만원가량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소령의 고발로 이뤄진 육·해군 헌병수사,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에서도 '무혐의' 결론이 내려지고 국방부의 징계통보 역시 이행되지 않는 등 수사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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