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아파트 누르니 다세대 '불끈'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10.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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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규제확대 '풍선효과'… 낙찰가율 급등

경매시장, 아파트 누르니 다세대 '불끈'



-DTI 규제 피한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 ↑
-서울·경기 아파트 매각가율·매각률·응찰자수↓


"경매장에 가보면 다세대주택은 DTI 적용이 되는지, 낙찰 잔금을 얼마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경매전문업체 관계자)

경매시장의 인기인 아파트에서 다세대주택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주 제2금융권까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되면서 급속도로 위축됐다.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은 DTI규제에서 벗어나 관심이 쏠렸다.



16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10월 상반기(1일~15일) 서울 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97.9%로 나타났다. 지난달(92.2%)에 비해 5%p 이상 뛰었다. 경매진행건수 중 팔려나간 물건 비율인 매각률도 전달 56.6%에서 8%p 오른 64.2%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10개 중 6개 이상이 팔려 나간 셈이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솔빌라가 112%인 1억4621만원, 같은날 서울 성북구 장위동 백마빌리지는 낙찰가의 107%인 2억3465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 아파트 누르니 다세대 '불끈'
이런 현상은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89.3%이던 다세대 낙찰가율은 95.8%로 치솟았다. 경기는 매각가율이 90.4%로 지난달에 비해 1%p 하락했지만 아파트 매각가율보다는 하락세가 크지 않았다.

지난 14일 인천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붙여진 다세대주택 인천 계양구 작전동 크리스탈타운은 47명이 응찰해 감정가(7000만원)의 168%인 1억1789만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다세대주택은 DTI가 적용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만 10%p 낮아진다"며 "대출관련 영업사원들은 3억 원의 다세대를 낙찰 받으면 최대 2억4000만원까지는 무난히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매시장, 아파트 누르니 다세대 '불끈'
한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급속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제2금융권을 통한 경락자금 대출이 활발한 경매시장의 특성 상 자금마련통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아파트는 경매시장 3대 지표인 평균 응찰자수, 매각가율, 매각률 이 모두 하락했다. 올 들어 꾸준히 오르던 서울·경기 아파트 매각가율은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85.8%로 지난달(90.7%)에 비해 5%p 가량 급락했고, 경기는 전달 89.5%에서 86.8%로 떨어졌다.

매각률도 서울(45.3%→45%), 경기(46.7%→44.8%)로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아파트 평균응찰자 수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6.7명→5.7명) 경기(6.4명→5.9명)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경매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2007년 8월 제 2금융권으로 DTI를 확대 적용한 결과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6개월간 5%p 하락했다"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보이고 DTI규제를 피한 다세대주택은 재개발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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