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폭 0.5%P 시사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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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더블딥은 없을 것… 루트형에 가까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금리인상폭이 평상시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0.5% 포인트 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인상 폭을 묻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 질의에 "과거에 0.25%씩 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0.25%로 할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 0.5%포인트보다 더 높일 수 있느냐"는 데 대해선 부정적으로 답해 향후 금리인상폭은 0.5%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에둘러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10월부터 이례적인 폭으로 금리를 내린 걸 감안해 "지난해 (금융위기후) 인하했던 것과 앞으로 (인상)하는 것은 통상적인 베이비스텝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두차례에 걸쳐 1%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후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지난해 12월 1%포인트, 올해 1월 0.5%포인트, 2월 0.5%포인트를 인하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8개월째 2%에서 동결됐다.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는 (금리조정은) 여러번에 조금씩 하는 게 좋다"며 "뒤의 전개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짧은 기간에 크게 변하면 기업이든 가계든 적응하는 데 마찰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단 얘기다.

기준금리 정상화를 위해선 어느정도 인상돼야 하느냐는 강성종 민주당 의원 질의엔 "지금 2%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이 중기적으로 아무리 작게 잡아도 3%, 많게는 5%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물가상승률을 3%로 볼때 그렇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화하고 있는 국제공조 관련해선 국내 사정에 맞게 금리인상 시기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이 총재는 "아직까지 제로금리 상황까지 가지 않은 나라의 금리 변동은 그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제로금리 국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선 더블딥(이중침체)이 아니라 완만하게 회복되는 유자형(U)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연간성장률은 -1~0% 사이일 것이고 내년엔 3~4%가 될 것"이라며 "굳이 따지자면 루트형(√)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화문제와 관련 최근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을 늘린다면 재원 마련 부담도 생긴다"며 "앞으로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등하는 원화값에 대해선 "원화는 지나치게 하락했던 것이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달러는 장기적으로 약세과정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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