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단계 신·경분리안 의결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10.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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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금융 먼저 지주회사로 분리-경제사업은 2015년 독립

농협이 15일 2012년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뒤 2015년 경제사업도 지주회사로 분리한다는 내용의 2단계 신·경 분리안을 확정했다.

농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경분리안을 의결했다. 농협은 오는 27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이사회에서 결의한 신·경분리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농협에 따르면 2012년에 중앙회에서 금융부문을 총괄하는 금융지주회사를 분리한뒤 준비 과정을 거쳐 경제사업은 2015년에 독립시키는 '2단계' 사업분리안이 마련됐다.

농협은 경제사업 분리를 위한 자립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며 필요 자본금 9조6000억원 중 6조원을 정부에서 지원해줄 것도 요구키로 했다.



농협은 또 신·경분리를 하더라도 현재의 농협중앙회 명칭은 그대로 유지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농협이 공식적으로 신·경분리 일정을 제시함에 따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농협 신·경분리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말 농협 신·경분리를 담은 관련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안과 농협안은 차이가 여전해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일괄분리하면서 중앙회 명칭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제사업을 분리하는데 필요한 정부 자본금 지원 규모 및 시기도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필요 자본금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규모에 대해서는 농협법이 통과된 후 추가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대로 농협은 관련 법이 통과되기에 앞서 정부에서 세부적인 지원규모와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는 농협에서 신·경분리를 공식 선언한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필요 자본금 지원 등 구체적인 부분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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