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더블딥 가능성 낮아… 루트형 회복"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9.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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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성태 총재 국감답변 "금리인상은 공조대상 아니다"

더블딥(경기 회복 뒤 재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한국 경제의 움직임은 W자형은 아니고 완만하게나마 상승하는 유자형(U)"이라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없고 굳이 따진다면 루트형(경기 회복 뒤 정체)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의 올해 연간 성장률은 0∼-1% 사이에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3∼4%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경기 회복 원동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기부양책, 원화가치 하락에 힘입은 바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선진국 경제의 회복지연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업무보고 자료를 통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당분간 금융완화(돈을 푸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이 과정에서 금융·경제의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 "원화는 정상화되고 있고 달러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약세 과정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이 지나친 쏠림현상 등으로 급격히 변동하는 경우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과 이달 사이에 변화된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부동산가격 상승이 다소 둔화됐고 환율변동 속도가 빨라진 것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에는 한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점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금리 인상 유보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출구 전략 실행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출구전략이 다른나라들보다 빠를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회복이 다른나라에 비해선 비교적 빠르다"면서 "다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제공조를 감안하더라도 금리인상 시기는 국내 사정에 맞게 차이가 있을 수 있느냐는 데 대해 공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제로금리 상황까지 가지 않은 나라의 금리 변동은 그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제로금리 국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금을 외화자산으로 추가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은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해서 보유 외화자산으로서 적합하냐는 데 대해선 찬성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실제 금이 외환보유액으로 잡히긴 하지만 돈이 필요할 땐 당장 쓰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원들은 금값이 급격히 상승했는데도 한국만 금 보유에 둔하게 움직인다는 지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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