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120만원"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09.10.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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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홍찬선의 골드타임]

KB투자증권은 어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12개월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목표주가의 평균인 93만원보다는 30%, 14일 종가보다는 56%나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1년 동안, 그러니까 내년 10월까지 중에 어느날 12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코스피 2000시대는 가볍게 다시 열릴 것이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데, 120만원의 근거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KB투자증권은 “반도체 값이 상승했던 2000년과 2004년, 그리고 2006년의 PBR 평균이 2.6배라서 그것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처럼 대표적인 제조업체의 주가를 평가할 때 PBR을 적용하는 것은 무척 생소합니다. 대체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고, PBR은 은행주나 자산주를 평가할 때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당순이익, EPS를 내년에 7만6858원으로 올해( 5만4836원)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되고 주가가 120만원이 되면 PER은 15.6배입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PBR 2.6배보다는 PER 15.6배가 더 타당할 것 같은데 KB투자증권은 아주 이례적으로 PBR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왜 그랬을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리가 어떤 숫자를 봤을 때, 그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런 숫자가 나온 배경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을 몇차례 말씀드렸는데, ‘삼성전자 목표주가 120만원도 그런 사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홍찬선의 골드타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10시30분부터 생방송되고 오전1시에 재방송됩니다.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회사 대표 펀드매니저와 함께 깊이 있는 시장분석과 성공투자전략을 제시합니다. ▶10월 16일(금)은 한화증권 정영훈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합니다. <홍찬선의 골드타임> 풀동영상은 MTN 홈페이지(www.mtn.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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