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만선보다 S&P 1121이 중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9.10.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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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권성희 경제증권부장의 외신브리핑]

오늘 다우지수가 1만선을 넘어섰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3주 후인 10월6일에 1만선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1년 남짓만에 다시 1만선을 회복했는데요, 지난 3월9일의 저점이 다우지수 6547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개월만에 참 극적인 변화입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봅니다. 우선 CNBC입니다.





다우 1만선 환영하지만 걱정도 존재-CNBC
투자 전략 바꿀만큼 의미 있는 기준 아니다
차익 실현의 빌미 될 수도 있어
반면 주식 미보유자들. 투자 압박은 강해져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만선 돌파를 환영하면서도 이후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소간에 걱정스러운 반응입니다. 캐너코드 아담스의 트레이딩 담당 이사인 데이브 로벨리는 “다우지수가 1만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매우 놀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우 1만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를 꺼리는 모습인데요, 일반 투자자들이 다우지수 1만선을 너무 중시 여기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잭스 에쿼티 리서치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찰스 랏벌트는 “시장 전반적으로 다우 1만선을 환영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자면 투자 전략을 바꿀 만큼 큰 의미의 기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다우 1만선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한데요, 아직 차익 실현을 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다우 1만선을 핑계로 매물을 내놓을 수 있는 반면 아직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투자자들로선 주식 투자의 압박을 더욱 느낄 수 있는 분기점이 다우 1만선이란게 CNBC의 분석입니다.

타고 올라갈 우려의 벽 남았다-마켓워치
다우 1만선 돌파에도 시장의 걱정은 여전
펀드 순유출 지속, 전문가들 투자 조언 보수적
심리적으로 추가 상승의 여력 있어


다음 마켓워치입니다. 어제 시장엔 아직 건전한 신중론이 팽배하다는 내용의 CNBC 기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 마켓워치는 ‘우려의 벽이 여전히 강하다’며 다우지수가 1만선을 넘어섰지만 심리적으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1만선을 넘어선데 대해 투자자들이 매우 낙관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놀랍게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증시는 우려의 벽을 타고 올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현재 심리상 시장에는 여전히 타고 올라갈 우려의 벽이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증시가 우려의 벽을 타고 올라간다는 말은 증시란 언제나 걱정거리가 많고 부정적인 뉴스가 존재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탄다는 뜻인데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랠리를 보면 딱 맞는 말입니다.



마켓워치는 아직도 우려의 벽이 견고하다고 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입 동향입니다.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쳤던 9월에도 펀드에선 자금이 순유출됐고 10월 들어서도 펀드 순유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펀드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고 있는 모습인데요.

우려의 벽이 견고하다는 또 다른 증서는 투자 뉴스레터입니다. 투자 뉴스레터들의 동향을 분석하는 헐버트 파이낸셜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시장의 단기 타이밍을 제시하는 뉴스레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주식 비중은 32.3%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10월초는 물론 9월초보다도 낮아진 것입니다.

시장 심리상 이는 고점 신호가 아닙니다. 시장 고점일 때는 전문가나 일반 투자가나 비이성적이라 할 만큼 낙관적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켓워치는 심리상 다우지수 1만선 돌파 후에도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우 1만선을 신뢰 말라-CNN머니
증시, 경기 선행지표? 틀린 경우 많아
다우 1만1000포인트 기대는 너무 과도한 것
CM과 씨티, 다우에서 빠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마지막으로 CNN머니입니다. ‘다우 1만선을 신뢰하지 말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는데요, 주식시장은 향후 경기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지수로 여겨지지만 현재의 랠리는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내용의 기사입니다.

CNN머니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다우지수 1만선 돌파를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고실업과 신용경색, 주택가격 추가 하락 등으로 성장세는 매우 느리고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수서거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도 회복하고 있는지 여부가 현재 가장 큰 도전”이라며 “만약 소비자들과 중소기업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 다우지수는 1만선에 머무르거나 9500선으로 밀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우지수가 여기서 1만1000까지 1000포인트가 더 오르기를 원하는 것은 경제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매월 일자리가 25만개씩 사라지고 있는 이 상황을 과연 경기 회복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또 지난 3월 이후 증시 랠리는 단지 경제가 추락하면서 전면적인 대공황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를 끌어올린 호실적조차도 비용절감 덕분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퓨전 IQ의 CEO인 배리 리쏠츠는 증시가 경기 선행지수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 경기 전망은 그리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 1년전 기업 실적과 지금의 기업 실적을 보면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간 증시의 지수가 너무 과도한 측면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울러 다우지수 1만선을 1년전 수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1년전 다우지수에 포함돼 있던 GM과 씨티그룹이 빠지고 더 튼튼한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트래블러스로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구성 종목 교체가 없었더라면 다우지수는 지금보다 거의 100포인트는 더 아래에 있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S&P500 지수, 50% 되돌림 임박-마켓워치
1070~1080 저항구간은 돌파
S&P500 1121이 기술적으로 더 의미 있어
지난 3월 666과 2007년 10월 1576의 50%선

오늘 뉴욕 증시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다우지수가 1년만에 처음으로 1만선을 넘어섰다는 것인데요, 기술적 분석가들은 오히려 S&P500 지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S&P500 지수가 1070에서 1080사이 저항 구간을 뚫고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미 S&P500 지수는 1080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다음으로 중요한 기준선은 1121인데요, 1121은 기술적 분석상 50% 되돌림 지수란 점에서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습니다.



2007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침체장에서 S&P500 지수의 최고점은 2007년 10월의 1576이고 최저점은 지난 3월초의 666입니다. 1121은 1576과 666의 꼭 한가운데, 50% 지점인데요. 지수가 저점과 고점 사이 50% 되돌림 구간을 돌파하면 역사적으로 지수는 추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50% 되돌림과 함께 피보나치 분석에서는 38.2%, 61.8%의 되돌림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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