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왔다! 중형차시장 '아마겟돈'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10.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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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세계적 명차 '캠리' 상륙… "수입차시장 판도 단숨에 바뀔 것"

↑ 토요타 '캠리'↑ 토요타 '캠리'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일본 토요타의 한국시장 공식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00년 렉서스의 진출에 이어 이번 공식 출범으로 혼다, 닛산과 함께 3대 일본 업체가 국내에서 일전을 벌이게 됐다.

당장 혼다와 닛산은 주력 모델의 가격을 내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해졌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토요타의 '파괴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239,500원 ▲2,500 +1.05%)는 당장 '쏘나타' 등 인기모델의 판매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중장기적 내수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오는 20일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북미시장 판매 1위의 전통적 대표 모델 '캠리'를 비롯 '캠리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를 국내 출시한다.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5개 전시장도 단장을 거의 마치고 20일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한다.



전시장 규모는 국내 수입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논현동에 들어서는 강남점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에 약 8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동에 자리 잡는 서초전시장도 효성그룹 본사 옆에 별도의 3층 건물로 지어졌다. 한강로의 용산점도 국제빌딩과 붙은 3층 건물로 완공된다.

분당점은 4층 단독 건물로 1000평 규모에 각종 전시공간이 마련돼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게 꾸며 졌다. 유일한 지방 전시장인 부산점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앞에 7층 건물로 자리 잡았다.

한국토요타는 이들 전시장을 각각 운영하는 D&T(강남), 효성(서초), LS네트웍스(용산), 신라교역(분당), 동일모터스(부산) 등 5개 딜러사와 공식 계약 절차도 14일까지 마쳤다.


↑ 혼다 '어코드'↑ 혼다 '어코드'
토요타의 이 같은 공습에 대비, 혼다는 가격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토요타의 '캠리'가 3500만 원, '프리우스'가 4000만 원 미만, 'RAV4'가 3000만 원 선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혼다는 이달 초부터 주력모델 '어코드'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3.5 리터 모델은 450만 원 내린 4090만 원, 2.4 리터 모델은 320만 원 내린 35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 14일 선보인 '시빅' 2010년형 모델은 신형임에도 1.8리터와 2.0 리터 모델 모두 각각 20만 원씩 인하했고 새로 추가된 '1.8 스타일' 모델은 국내 수입차 최저 수준인 2690만 원에 판다.

↑ 토요타 'RAV4'↑ 토요타 'RAV4'
닛산은 '캠리' 2.5리터 모델에 맞서 '알티마 2.5'(3690만 원)에 대해 취등록세 7%를 지원해주는 등 판촉조건을 강화했다. 또 'RAV4'의 경쟁모델 '로그'의 가격을 10% 깎았다.

현대차 (239,500원 ▲2,500 +1.05%)는 토요타가 당장 국산차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쏘나타'가 계약 접수 한 달 보름 여 만에 6만 대를 훌쩍 넘기는 등 아직 판매 규모 자체가 비교 안 된다.



↑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경우 구형보다 다소 가격이 인상됐지만 여전히 3100만 원이면 최상급 모델을 구입할 수 있어 '캠리'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각종 편의사양도 더 좋아 토요타로 빠져나가는 고객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는 수입차 업체의 특성도 작용한다. 한국토요타는 당초 월 5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초기 배정된 '프리우스' 300대가 모두 예약되고 '캠리' 예약은 1000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판매대수는 목표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달 벤츠 E클래스 신형 모델의 경우 한 달 만에 942대가 팔려나가 단숨에 벤츠를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로 끌어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게시판 곳곳에는 "누가 뭐래도 '캠리'는 최고로 훌륭한 차", "국산차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캠리'를 사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업계 전문가는 "'토요타'의 출범은 국산차에 직접적 위협은 안되겠지만 수입차 시장에 판도는 바로 바꿔놓을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차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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