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뛴 환율? 손가락 때문에…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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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합의로 거래취소가 관례..증시서는 취소 없어

14일 아침 장을 시작하려던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순간 멈칫했다. 시초가가 전날보다 무려 100원이 훌쩍 오른 1271원이었던 것.

몇초가 지난 뒤 환율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주문착오였다.



이런 실수는 한달에 한번 꼴로 일어난다고 한다. 딜러들이 거래를 할때 먼저 키패드로 가격을 입력하는데 이때 순간적인 실수로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하면 그대로 호가로 나가게 된다.

이때 누군가 거래상대로 나서서 그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키면 실수한 딜러는 몇초만에 억대의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주문착오로 체결된 거래는 통상 양측 합의로 취소되는 게 관행이다. 주식이나 채권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선 거래 상대방이 모니터에 다 나타나서다. 이때 차익을 고집하려고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도 있다.

이날도 양측 합의로 거래는 취소됐고 시초가도 1171원으로 수정됐고 장중 고가도 1271원에서 1172원으로 낮춰졌다.

오전 10시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70원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1169.9원에서 거래 중이다.


종종 주식시장에서도 주문 실수 등으로 인한 착오가 나타난다. 거래량이 많지 않거나 호가량이 없을때 주문 실수나 대량 매수.도 주문 물량으로 순식간에 상한가나 하한가로 치닫는 일이 있다. 지난달에도 하나금융지주가 순간적으로 하한가로 떨어진 적이 있고 LG화학, 우리투자증권 등의 거래에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주문 실수라고 해서 취소되는 일은 없다. 누가 팔았는지, 샀는지는 거래창구를 통해 막연히 드러날뿐 세부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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