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같은 펀드' ETF 시장 '쑥쑥'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10.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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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2개 신규상장…시장규모 30%↑

-금융위기로 ETF 우수성 부각

미국발 금융위기로 펀드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올 들어 이미 12개 신규 ETF가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도 10여종의 신상품이 출시 대기 중이어서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손쉬운 거래, 저렴한 투자비용등 ETF의 장점과 우수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데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펀드시장의 상당부분을 ETF가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자산운용업계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상장된 ETF는 총 44개로 이중 37.5%인 12개가 올해 신규 상장된 상품이다.

잇따른 신상품 출시와 증시 호전으로 ETF 시장규모(순자산)는 작년 말 3조39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2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펀드시장이 13.6%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여기에 현재 출시 대기 중인 10여종의 신규 ETF까지 합칠 경우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TF시장 1위인 삼성투신운용은 업계 처음으로 건설 및 철강등 섹터ETF와 금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중 건설과 철강업종ETF는 이미 금감원에 약관심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르면 내달 초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건설 및 철갈업종ETF는 각각 'KRX 건설지수'와 'KRX 철강지수'를 100% 추종하는 상품으로 관련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또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금ETF는 해외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달러약세로 금값이 급등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국고채ETF를 내놓은 미래에셋맵스운용은 해외 지수 및 상품에 투자하는 해외ETF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홍콩 H지수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TIGER차이나ETF'를 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항생메인랜드25지수(The Hang Seng Mainland 25 Index)'를 추종하는 이 ETF는 기존 중국ETF와 달리 H주뿐만 아니라 레드칩 등에도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한국, 우리운용등 기존 ETF 운용사들도 연내 1~2개의 신규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ETF가 이처럼 봇물을 이루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이후 ETF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2본부장은 "금융위기로 ETF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ETF는 쉽고 저렴하게 자산을 배분할 수 있어 향후 펀드시장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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