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세계경제 취약, 더블딥 우려"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10.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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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큰 희망의 빛은 보지 못했다. 상황은 그리 고무적이지 못하다."

스티븐 로치 “세계경제 취약, 더블딥 우려"


대표적 비관론자로 통하는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사진)이 향후 2~3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이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기세를 부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스티븐 로치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경제는 몇 년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을 것”이라며 “몇 몇 곳에서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더블딥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치 회장은 2001년 당시 침체에 빠진 미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블 딥(Double-Dip)'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도 한 대표적 신중론자로 통한다.

그는 “지난 해 금융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이 이제 기억상실 증세까지 보여주고 있다”며 “현명한 선택을 해야 제2의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치 회장은 “특히 각 나라의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것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아시아 지역의 경우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전체 경제성장률(GDP) 대비 과도하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돌입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아시아 수출기업들은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 비중을 줄여 중국으로 다변화시킨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치 회장은 “한국의 경우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출주도형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 벗어나 중국에 수출비중을 확대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하지만 중국 역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에 맞게 전략을 변화시킨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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