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지개발지구 분양가, 보상가의 4배

이유진 MTN기자 2009.10.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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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시가 택지를 개발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를 보상가보다 4배나 비싸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상비는 낮은데 분양가는 비싸다 보니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고작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지난 2004년 택지개발이 시작된 서울 발산지구 입니다.

사업시행 당시 토지 보상가는 3.3m²당 200만원.



하지만 3년 후 책정된 분양가는 3.3m²당 745만원으로 보상가보다 3.7배나 높습니다.

[인터뷰] 신영수 / 한나라당 의원
"현재 분양가는 감정기관에서 모든 것을 특화하고 관할하기 때문에 그것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현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분양가가 보상가에 비해 몇 배씩 비싸게 책정된 건 다른지역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2003년 사업을 시작한 장지지구의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043만원으로, 보상가보다 3.38배 높게 책정됐습니다.

신내 2지구와 장월지구도 보상가 대비 분양가가 각각 3.34배와 2.01배에 이릅니다.

설계 변경 등으로 증액된 공사비도 분양가 올리기에 한몫을 했습니다.

발산지구의 경우 당초 총 3300억원이었던 공사비가 총 3700억원으로 변경돼 총 410억원 가량이 증액됐습니다.

시행을 맡고 있는 SH공사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녹취] 김주영 / SH공사 자금관리팀장
"기반시설 공사를 포함한 조성 공사비, 간접비, 금융비, 아파트 건축 공사비 등이 합산됩니다. 그렇게 산출된 건설 원가를 기준으로 해서 책정이 되는데, 보상가 이후에 추가해서 여러가지 항목이 합산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보상가에 비해 분양가가 최대 4배까지 높게 책정되다보니 보상가로 집을 마련하기 힘든 원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얼마전 입주를 마친 은평 뉴타운 1지구의 경우 원주민의 재정착률이 17%에 불과했습니다.

민간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에서 지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50~60%인 점을 감안할 때 LH나 SH공사 등 공기업의 분양가 산정방식에 대한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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