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7호와 28호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과 연동하는 '안정형'의 판매 실적은 각각 10억원, 4억 9000만원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초 원자재 관련 상품을 출시하려던 은행들도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원자재 연동 상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어 당장 출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부산은행도 환율과 연동하는 상품을 출시했으며 원자재 연동 상품의 추가 출시는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원자재 상품간 온도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행 고객들의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배경으로 꼽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자재 관련 상품을 낯설어 해 가입을 권유하기 쉽지 않다"며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지는 추세에서 은행 고객들이 변동성이 큰 원자재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보면서 정기예금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금 관련 상품을 찾고 있다"며 "반면 원유나 천연가스 등 원자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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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한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원유는 경기와 이벤트에 민감하고 가격 변동성도 크다"며 "반면 금은 일일 변동폭이 원유에 비해 작고 지금 같이 달러 약세 때는 달러화 헤지 측면으로 만 봐도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초 온스 당 800달러 수준이었던 금값은 현재 1000달러선을 돌파한 상태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한때 배럴 당 150달러 가까이 올라간 뒤 급락해 현재 70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