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여전히 매력적" vs "투자 아닌 투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10.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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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금 투자 여부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 12일 온스당 1057.50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금값은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특히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금 투자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표면적으로는 금값이 10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앞으로도 여러 차례 고가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은 2003년 이후 3배, 2005년 이후로는 2배 올랐다. 근 10년간 증시보다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왔다.



S&P500지수가 1999년 이후 27% 하락한 반면 금값은 무려 266%나 상승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수익성 높은 투자재로서 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편이다.

AP는 12일자 관련 기사에서 미국 정부의 채무가 급속히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달러를 지키기 위해 금으로 '피난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회복과 함께 보석 수요가 증가해 금 값 상승 요인이 탄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 니콜스 미국귀금속자문협회 이사는 "최근 몇 주 동안의 급등 끝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도 "앞으로 수년을 내다보면 요즘 가격은 여전히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 투자의 적지 않은 리스크를 지적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금값은 1980년 850달러까지 오른 뒤 다시 같은 수준까지 회복되는 동안 28년이 걸렸다. 스티브 컨던 트루포인트캐피탈 투자자문 이사는 금값의 큰 변동성을 지적하며 "금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단언했다.

또 일각에서는 큰 변동성 때문에 보수적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5% 미만으로 금 투자에 대한 비중을 둔다고 주장했다.



투자 방법 또한 뚜렷이 안정적인 것이 없다. 현물 보유는 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이 1050달러라면 실제로는 1100달러를 들인 셈이 된다는 지적이다.

금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도 변수가 적지 않다. 배릭골드나 뉴몬트마이닝 같은 금광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금 값 이외에 시장의 여러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한편 금과 은에 동시 투자하는 방식은 어느 정도 장점이 있다는 전략도 있다. 일단 은 값은 현재 18달러 이하로 가격이 매우 낮아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



금과 은에 함께 투자한다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은 또한 달러 약세시기에 안정적 투자재로 꼽히는데다 산업적 수요도 많아 경기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아울러 자동차 부품의 주재료인 백금 역시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라 가격이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금은 금보다 비싸 현재 온스당 1300달러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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