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해양심층수', 현대판 '봉이 김선달'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10.13 10:12
글자크기

윤 영 한나라당 의원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등장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되는 '먹는해양심층수'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최고 1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는 수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폐기되기도 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윤영 한나라당 의원(경남 거제)이 13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국감자료('먹는해양심층수 수입 신고 현황')을 보면 먹는해양심층수 최초 수입일인 지난 2008년 3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서울시에 등록된 수입업체는 모두 6개사였다. 이들 업체는 지금까지 총 39만2334개 , 31만4211리터(09년 10월 8일 환율 기준, 약 3억8300만원)를 수입했다.



이들 수입업체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종류는 6개 제품, 14종류인데 이중 한 업체는 미국에서 1리터 용기를 개당 584원에 수입해 국내에 이보다 무려 13배 이상 비싼 8000원을 받고 판매했다. 6개 업체 모두 수입가격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3배 이상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했다.

게다가 모 업체가 일본에서 수입한 0.5리터 제품 3만3600개는 ‘먹는해양심층수 수질기준’ 중 증발잔류물 기준이 초과돼 모두 폐기됐다.



윤 영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더불어 해양심층수의 효능으로 많은 국민들이 해양심층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과 수질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해양심층수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엄격한 수질측정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