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84,700원 ▲100 +0.12%) 회장이 LG 그룹의 실적 호전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내부 경쟁력 강화의 영향보다는 외부 환율상승의 효과가 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구 회장은 따라서 자만하지 말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라고 LG 임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구 회장은 1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각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월 임원세미나에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LG는 3분기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어 왔지만 이는 환율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LG만의 경쟁력을 갖출 때 '일등LG' 달성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전자나 화학부문을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며, 하반기에는 환율 등 경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G 고위관계자는 이번 임원세미나의 의미에 대해 “최근 원화가치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위험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을 촉구한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