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자도 어려운 문제는?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10.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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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슨 교수 "'대마불사' 문제, 묘책은 없다"

노벨경제학자도 어려운 문제는?


대기업의 형성 과정과 사회적 영향을 연구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 올리버 윌리엄슨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그에게도 이른바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문제를 해결할 묘책은 없었다.

윌리엄슨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 직후 캘리포니아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마불사' 문제의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고 고백했다.



윌리엄슨 교수는 '조직경제학(Organizational Economics)'의 기초를 닦은 석학 기업이 어떻게 설립되고 대형화되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규명해 왔다. 특히 대형화된 기업은 권력을 남용하고 사회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문제점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저격수'라 할 만한 그에게 대기업들의 불사 논리인 '대마불사' 현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198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소로우 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도 "윌리엄슨의 연구는 대형 은행들이 어떻게 운영돼 왔고, 어떻게 그토록 바보같이 위험스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태도는 신중했다.

그는 "나나 동료 교수들 또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즉답은 없을 것"이라며 "묘책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편 "공동수상자인 리노어 오스트롬 인디애나대 교수와 나는 외환위기와 같은 리스크들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서는 "경제위기가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을 '행운아'라고 불렀다.

윌리엄슨 교수는 MIT를 졸업한 뒤, 스탠포드에서 경영학 석사(MBA), 카네기 멜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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