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루프'가 뭐길래 'YF 쏘나타' 고객 속탄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0.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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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차량 출고 미뤄져‥노후차량 보유 고객들 노심초사

↑현대차 '신형 쏘나타 (YF)'의 파노라마 선루프↑현대차 '신형 쏘나타 (YF)'의 파노라마 선루프


지난달 '신형 쏘나타(YF)'를 계약한 직장인 박 모씨(42)는 최근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사진)의 출고가 늦어진다는 영업사원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 중이다.

보유하고 있던 노후차를 폐차했기 때문에 2개월 내 신차를 등록해야만 세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차량 인도가 이 달 말을 넘기면 210만 원 가량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76,000원 ▲3,500 +1.28%) 판매점들은 신형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 선택 차량의 출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공식 출시된 '신형 쏘나타'는 9월 말까지 9517대가 판매됐으나 이 가운데 파노라마 선루프 모델은 한 대도 없다.

한 현대차 영업지점 판매과장은 "최근 본사에서 연기 이유는 명시하지 않은 채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출고가 올해 말까지 어려울 수도 있으니 이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공지를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면서 "정확한 선루프 탑재 차량의 출고시점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 장착 차량 출고 연기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선루프 옵션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공급량이 부족해 발생한 문제이며 공급업체에 추가 주문을 한 상태 인만큼 시간이가면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신형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독일의 자동차 공조 전문 회사인 베바스토와 기아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의 합작사인 '베바스토 동희'가 맡고 있다. 제조업체인 베바스토 동희도 단순한 물량부족으로 통상 초기 모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YF)'↑현대차 '신형 쏘나타 (YF)'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신형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국산차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3피스 타입(차량 지붕이 3조각으로 분할돼 열리는 구조)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품질상의 문제가 발견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차량용 선루프 제작업체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독일 베바스토로부터 설계를 가져와 한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국산부품을 사용한 조립과정에서 제품강도 등에서 하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출시된 기아차의 '쏘렌토R'역시 '세이프티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을 탑재한 모델의 출고가 늦어지면서 6월 말로 종료된 개별소비세 30%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발생해 회사 측에서 고객들에게 개별소비세 일부 금액을 지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물량부족이던, 제품 결함이던 간에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회사 측의 책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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