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수만 많고 효율은 '허당'"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10.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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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수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펀드당 자산규모는 조사대상국 평균의 11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12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국내 펀드는 9500여개로 조사대상 44개국 중 1위지만 펀드당 순자산 규모는 44개국 평균의 11분의 1 수준인 2400만달러라고 밝혔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국내 펀드 가운데 500억원 이상 펀드 수는 11%에 그친 반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65.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펀드 수에 비해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펀드매니저는 1088명에 불과해 펀드매니저 1인당 평균 8.7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투신운용(34개), 플러스자산운용(28개) 등 펀드매니저 1명이 30여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있었다.

10조원 이상 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하나UBS자산운용(18.5), 한국투신운용(15.2), 동양투신운용(12.6) 등은 펀드 매니저 1명이 평균 10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소규모 펀드의 난립으로 펀드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리비용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시장규모에 걸맞게 펀드 구조조정과 펀드매니저 양성, 내부통제시스템 보완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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