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는 일본 커피브랜드 도토루가 선보인 '서울우유 도토루 더 클래식' 3종. 아래는 프랑스 유가공업체 다논의 한국법인이 선보인 '액티비아' 4종.
일본에 14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커피브랜드 도토루는 올 7월 서울우유와 제휴를 맺고 한국에 재진출했다. 1988년 한국에 들어와 1996년까지 고군분투하다 매출부진으로 철수한 지 13년 만이다.
제휴사인 서울우유 박형수 마케팅 팀장은 "이번 도토루 클래식 출시는 새로운 커피 음료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기대와 취향에 주목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급 커피음료를 제공하는 제품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논코리아는 고려대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1년 간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유제품 '액티비아' 4종을 올 하반기에 출시했다. 다논코리아는 제품 생산에만 매진하고 유통, 판매는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업체 LG생활건강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정통 캐주얼 브랜드 팀버랜드의 경우 한국시장 재도전 파트너로 금강제화를 택했다. 2007년 코오롱이 팀버랜드 사업을 접은 지 꼭 2년 만이다. 유니클로, 자라, 갭 등 최근 급부상한 해외 패션브랜드가 팀버랜드 사업재개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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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옐로우 워커'로 북미 시장을 선점한 팀버랜드 측은 "아시아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며 밝혔다. 금강제화의 백화점, 개별 매장 40여 곳은 팀버랜드 유통망 확보의 발판 역할을 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외 유수 기업의 이 같은 노력이 전과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휴로 유통망을 확보한다 해도 한국 소비자에 맞게 현지화해 국내 대기업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철수했다 올 6월 돌아온 세계 휴대전화 1위 업체 노키아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는 당초 3.2메가 화소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등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6210s'를 39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그러나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선전에 밀려 판매가 저조해 가격인하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국내에 복귀한 대만 IT 업체 '에이서'의 재도전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 같은 우려를 안고 있다. 에이서는 세계 시장에서 노트북 2위, 넷북 1위의 판매고를 올린 기업이다. 그러나 국내 판매와 AS, 지방배송 등을 모두 외주업체에 맡기는 에이서의 시스템이 우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