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1월 인상 유지"-SK證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10.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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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지난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오는 11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11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고 여론이 떠들썩해질 경우 거둘만한 정책효과는 없고 오히려 각을 세우는 억측으로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의 완화적 뉘앙스를 풍긴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총재 입장에서는 (야구에서 투수가) 볼 카운트가 넉넉한데 공을 빼려면 아예 확실하게 바깥쪽으로 빼고 싶었던 것"이라며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낫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바로 각을 세우는 것이 좋은 모양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한 달 뒤면 기억도 가물 해지고 새로운 상황도 전개되고 동남풍도 불어올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번 금통위에서 강경하게 말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그는 "만약 11 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매달 금통위는 인상이냐 동결이냐를 점쳐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애널리스트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없으니 금리 인상을 안 할 것처럼 말했지만 과거에도 금리 인상 직전에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도 다음달에 금리 인상을 하곤 했다"며 "부동산도 2005 년 금리 인상 때 정부의 직접규제책이 나와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돈을 빌리는 사람들에겐 저리로 차입할 기회를, 채권투자자들에게는 매도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채권금리가 박스권 하단을 낮추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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