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긴축 발언은 약달러 겨냥?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9.10.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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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시장을 여는 아침] 외신브리핑

<버냉키 “통화긴축 필요하다” 발언-CNBC>

달러 반등했으나 주가도 상승으로 반응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상이 멀다고 판단
현재로선 약달러가 자산가치 끌어올려 긍정적
궁극적으론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8일 연방준비은행 총재 회의에서 “경기 회복세가 뿌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문제 대응을 위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기 가 충분히 회복됐다는 통화 긴축을 준비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물론 통화완화책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말도 잊지 않았지만 통화 긴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정작 뉴욕 증시는 버냉키 발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는데요, CNBC 보도입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고 달러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하는 것이었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기본적 인식을 바꾸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인식이란 통화완화책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약달러는 모든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려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위스재보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커트 칼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출구전략이 시행될 때까지는 상당 기간이 남아 있다”며 “출구전략 시점은 내년 2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글로벌 경제 애널리스트인 에단 해리스는 “FRB가 최소한 2011년까지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버냉키의 발언은 금융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달러화가 1% 가까이 반등하고 채권 가격이 소폭 하락했을 뿐 오히려 주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버냉키 발언은 그 전주에 연준 이사인 케빈 와시가 월스트리트 저녈에 긴축이 준비되고 있으며 긴축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일찍 시행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을 실었을 때보다도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CNBC는 최근 달러 가치 추이가 금융시장에서 중요하다며 사실상 달러화 고점을 치고 하락한 시점과 증시가 7개월 장기 랠리를 시작한 시점이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달러 약세는 상품 가격 매수를 불러 일으켜 상품 가격 상승도 촉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약달러로 인한 자산 가격 상승이 반가울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부작용도 생각해야 하는데요, 애디슨 캐피탈의 마이클 처치 사장은 “지금 당장은 자산을 늘리기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엔 상당히 큰 폭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주 뉴욕 증시의 화제는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입니다. 이번주 수요일 JP모간부터 시작하는데요, KBW 은행지수는 3분기에 30%가 폭등하는 등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들은 3분기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데요, 일부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로치데일증권의 금융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보베는 은행의 60%가 3분기에 손실을 냈을 것이라며 은행들의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현실에 직면했을 때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계속 갖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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