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 부담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인수의향자를 유치, 결과적으로 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11일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교보생명 지분까지 통째로 파는 방식 뿐 아니라 교보생명 지분만 따로 빼낸 뒤 파는 방식 등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교보생명 지분을 떼어낼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의 무게가 가벼워져 매각이 보다 원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9일 종가(주당 3만5000원) 기준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3조4243억원이다. 공동매각협의회의 지분 68%를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은 시가로 2조3285억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을 경우 3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교보생명 지분을 인적분할로 떼어낼 경우 존속법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가치는 2조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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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교보생명의 순자산은 3조1505억원이다. 주당순자산배율(PBR) 1.5배를 적용할 경우 교보생명의 가치는 4조7258억원 수준이다. 이 때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의 가치는 1조1342억원으로 계산된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3조4243억원)에서 이를 제외하면 2조2901억원이다. 이 중 매각대상인 지분 68%의 가치는 1조5573억원에 불과하다. 이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최대 2조원이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가능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 채 매각될 경우 인수전은 포스코와 한화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 지분이 인적분할될 경우에는 훨씬 더 많은 인수의향자가 참여할 여지가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 중인 한 그룹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력적인 인적자원과 해외 네트워크, 해외개발 광구 등을 볼 때 인수전에 참여하고는 싶지만, 교보생명 지분까지 함께 팔 경우에는 자금부담 때문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교보생명을 떼어낸 뒤 각각 파는 것이 결과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이달 중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캠코는 스스로 보유한 지분 35.5%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24%를 포함한 총 68%의 지분을 2단계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