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에 쓴소리하는 '소신 구청장'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10.12 08:08
글자크기

[머투초대석]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정부·서울시에 쓴소리하는 '소신 구청장'


1947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1960~1980년대 한국 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다섯 번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계획, 국민연금제도와 의료보험 확대 등 사회보장제도 수립에 참여했다.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01년 한국증권금융 CEO로 변신, 인사제도 개혁과 회계 투명성 등의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생활의 모토라고 한다. 행정고시에 합격,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1급 공무원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접은 것은, 관료사회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강한 '소신' 때문이라고 지인들은 평가한다.

그의 구정활동은 과거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 "강남구를 존경받는 구로 만들겠다"는 구정 목표는 출산 장려정책과 탄소 마일리지 정책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됐고 나눔과 봉사로 대표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구현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 재임에 도전하는 그의 수첩에는 구민을 위해 내 놓을 아이디어가 가득 메모돼 있다. 그는 2006년 민선4기 강남구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문화가 꽃피는 도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1번지가 되는 강남을 선언했다.

남은 임기동안 강남구가 선도한 출산 장려정책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한번 구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맹 구청장은 눌변에 가까웠다. 세련된 매너와 매끈한 말솜씨로 인터뷰어의 호감을 끄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그가 내놓은 각종 정책은 서울시와 정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몇 안되는 구청장 중 한 명이다. 구민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재건축과 도시계획분야, 관내에 있는 철거민촌 개발계획 등이 그렇다.

그가 만들고 싶은 강남구는 세계인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다. 그의 소신행정이 그려낼 강남구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약력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10회 합격 △국가보훈처 사무관△경제기획원 사무관△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장 △조달청 차장 △한국금융증권 사장 △강남구청장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