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보증서 미발급 '속앓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10.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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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사 수주하고도 포기 ‥"'진짜 OUT' 위기"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A건설사는 공사를 마쳐놓고도 선급금 환급이행 보증서 발급이 안 돼 450억원의 선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인 B사는 수주가 유력했던 재개발·재건축 관련 시공보증서가 발급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수주를 포기해야 했다.



보증기관들이 보증서 발급을 꺼리고 있어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보증서를 발급 받지 못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주를 포기하거나 진행 중인 사업마저 접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정상적인 사업에 대해서도 국내 보증전문기관들의 보증서 발급거부가 이어져 기업회생을 위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며 "추가 유동화 위기 또는 도산 등의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의하면 보증 금융기관은 신규보증을 요청받으면 적극 협조하거나, 보증을 하지 않을 경우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손실분담확약서'를 제출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주장이다.

국내에선 각 공사 단계에 필요한 보증서가 발급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해외공사 PQ룰을 통과하고도 보증서를 발급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공사가 올해 39억2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의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보증서 발급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 건설 구조조정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조조정촉진법 취지에 부합한 정부의 각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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