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노벨 평화상 수상(상보2)

안정준 기자 2009.10.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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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감축과 중동 평화 기여'…美 대통령으로서 4번째

버락 오바마(48)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9일 AP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이날 "국제 외교와 사람들 사이의 협력 강화를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오바마는 미 대통령으로서 국제연합(UN)을 중심으로 한 다자적 외교가 중요시 되는 국제 정치의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 냈다"라며 국제 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을 치하했다.



노벨 위원회는 특히 전 세계 핵무기 비축량을 줄이기 위한 오바마의 노력에 주목해 평화상을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지난 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열린 핵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북한과 이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안보리 15개 국가 정상들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크게 평가받았다.



또 중동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노벨상 수상에 크게 반영됐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동 평화회담 재개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문제를 놓고 미군 증강보다 반 탈레반 세력을 포용하는 전략을 내놓는 등 달라진 외교 정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오바마는 테오도어 루즈벨트(1906년), 우드로우 윌슨(1919년)에 이어 재임기간 노벨상을 받은 3번째 미 대통령이 됐다. 지미 카터(2002년)는 퇴임 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 평화상 수상 후보에는 오바마를 비롯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잉그리드 베탕쿠르, 중국의 웨이징성(魏京生) 등 사상 최고로 많은 205명이 올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노벨평화상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 및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개선과 북한과의 평화 추구 노력으로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전 대통령이 주요 국제 분쟁 해결에 노력한 공로로 받은 바 있다.

오바마에게는 1000만크로네(약 16억8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12월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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