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안정될 것"..제2금융권은 '안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오수현 기자 2009.10.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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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동결되자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오름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는 제2금융권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탓이다.

◇"CD금리 곧 안정될 것"=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지난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후 한 달간 0.2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도 그동안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가 확대됐는데 예상대로 동결됐다"며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3개월 금융채 금리와 CD금리가 거의 같이 움직이는데 당분간 CD금리가 현 상태인 2,8%대에서 공방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보면 올 연말 아니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금리가 오를 것 같다"며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앞으로 CD금리의 오름세는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집값 상승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금리 인상 필요론의 한 근거로 집값 상승이 언급됐던 만큼 당분간 금리의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금융권, 금리동결에 '안도'=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지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재 105개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4.84%로 시중은행들과 큰 차이가 없다.

아울러 수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적금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하지만 PF 부실 후 비용절감에 주력하는 터라 시점을 가급적 뒤로 미루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됐다면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았다"며 "이러면 이자비용이 늘어 부담스러웠는데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후 금리인상 경쟁이 가열되며 연 수익률이 9%가 넘는 예금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시중은행에서 발행한 후순위채권 금리가 최고 7.9%에 이르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예·적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올 연말 고객들에게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외에는 수신금리 인상을 촉발할 변수가 없는 만큼 저축은행들의 금리인상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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