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금값 급등, 이해 안 돼"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엄성원 기자 2009.10.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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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거품 방조해서는 안된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가 최근 금값 급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루비니 "금값 급등, 이해 안 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금값의 계속적인 상승에는 그럴 듯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금값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두가지 우려를 핑계로 거듭 오르고 있지만 이 두 우려는 이미 이전에 비해 상당히 약화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무하며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 영향으로 최근 금값은 연일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를 상대로 한 달러 가치는 전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3개월 저점을 찍었다. 같은날 금 선물은 사상 최고인 온스당 1062.7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연초 대비 19% 뛴 반면 같은 기간 달러 가치는 6.6% 하락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3월 이후 뉴욕 증시 상승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루비니 교수는 뉴욕증시의 최근 급등세는 'V'자 빠른 경제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같은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랠리의 일부 요인은 펀더멘털에 관한 것"이라며 "아마게돈을 모면했고,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으며, 위험 회피 선호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닥터 둠'이란 표현은 맞지 않으며 오히려 '닥터 리얼리스트'가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루비니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또 다른 자산거품 형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려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자산거품이 2000년대 초중반 주택거품을 일으킨 것처럼 거대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지금이 인상시기는 아니다"면서 "자산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 등의 다른 도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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