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8개월째 2%… 연내 올리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0.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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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이성태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br>
↑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이성태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8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될지 여부가 더 주목받게 됐다. 두달이 남았다.

아직은 연내 금리인상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다. 지금이 더블딥으로 갈지 회복으로 완전히 돌아설지를 결정짓는 기로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금리인상을 염두에 뒀던 가장 큰 요인인 집값상승도 겉으로나마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과 보험사까지 확대적용하기로 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누그러질 걸로 예상된다. 그만큼 금리인상 압박은 줄어든다.

박희찬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그간 집값상승 우려를 명확히 한건 정부에 집값 관련 조치를 내놓으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규제가 강화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면 금리인상 압박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투자나 민간부문에선 회복세가 다소 더뎌지는 것도 이유다. 그간 경기회복 시그널로 작용했던 각종 지표 호전은 정부 재정확장 정책에 따라서지 민간을 바탕으로 한건 아니라는 뜻이다. 3, 4분기를 통틀어 봐야 회복세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회복세가 지속가능하려면 민간이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아직은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며 "금리인상 영향은 민간에 직결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과거 경기흐름이 일반적일 때와는 달리 금리정책에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연내 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 11월을 꼽고 있다. 호주가 선진20개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다.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점과 시중금리와 괴리 등을 반영한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연내 깜짝 인상이 있다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선 중장기금리와 단기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원화값은 호주 사례와 같이 상승으로 방향을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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