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TOP 야심

머니위크 유은정 기자 2009.10.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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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ompany/ LG화학의 배터리 신화

LG화학 (316,500원 ▼3,000 -0.94%)이 국내 최초로 최첨단 전문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등 오는 2015년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6월10일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우택 충북도지사 등 정부 부처 및 지역 정부 관계자와 구본무 LG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사 대표, 오창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분야에서 2015년 2조원의 매출과 세계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탑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시장은 현재 90만대 수준에서 2013년 330만대, 2015년 460만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시장도 2015년 1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이번 투자로 2015년까지 3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 및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 청년 실업해소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LG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의 미래준비 차원에서 올해 그룹의 전체 투자 목표치인 11조3000억원을 계획대로 집행하고 이를 통해 고용 창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이날 "화석연료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이 생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 친환경에너지로서 고출력 대용량 배터리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 오창테크노파크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은 국가 경쟁력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시설이라는 사명감으로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일등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공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 양산체계 구축으로 주도권 강화

LG화학은 지난 2007년 12월에 올 7월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국내 최초로 양산한 하이브리드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올 9월 출시한 하이브리드자동차 ‘포르테’의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어 올 1월에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의 시보레 볼트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도 선정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당당히 입증받았다.



특히 1990년대 초부터 니켈수소 배터리로 하이브리드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업체를 물리치면서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가볍고 콤팩트한 구조로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향후 전기자동차용시장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에 본격 나섬으로써 기술력 경쟁뿐만 아니라 양산체계 구축에서도 한발 앞서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후발 주자의 통쾌한 역전승

LG화학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으나 이미 일본 업체에 비해 10여년이 늦은 상태였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분야에 대한 잠재성을 간파하고 지난 2001년 중대형 배터리 연구 및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에 연구법인인 CPI (Compact Power Incorporate)를 설립하는 등 일본업체와 동일한 시기에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갔다.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사업은 본격적인 연구개발 2년 반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2년 7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이용해 개발한 전기자동차가 우승을 차지한 것. 다음 해인 2003년에도 LG화학은 전년도 기록을 갈아 치워 2년 연속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2년 반 만의 일이었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4년 8월에는 미 에너지성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컨소시엄인 USABC로부터 460만달러 규모의 중대형 배터리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될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공동 진행했다.

또 2007년 12월에는 2002년부터 현대ㆍ기아차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배터리와 관련해 6년여간의 공동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 7월 출시한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의 리튬폴리머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현대ㆍ기아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GM의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됨으로써 2차전지 사업에서 차별화된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배터리 구성물질 개발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입증했다.



◆김반석 부회장의 '남보다'에 담긴 의미
LG화학 배터리사업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CEO인 김반석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김반석 부회장은 취임 직후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 전지사업은 CEO가 직접 챙긴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매주 1회 이상 오창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생산현황, 고객 대응현황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또 생산, 영업, 관리 등 전지사업부 전 직원들과 수시로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전지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지사업이 오랜 부진을 털고 가시화된 성과를 창출하자 임직원 모임을 통해 “’남보다’ 먼저 준비하고, ‘남보다’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에 집중하며, ‘남보다’ 자주 점검하는 Speed경영 행동방식이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체화돼 거둔 성과”라며 “오늘이 있기까지 전 임직원이 보여준 놀라운 팀웍은 참으로 감동스럽다”고 격려했다.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연혁

- 2000년 6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시작

- 2001년 4월, 미국에 연구법인인 CPI (Compact Power Incorporate) 설립



- 2002년 ~2003년, 미국 "Pikes Peak International Auto Rally" 에서
LG화학의 리튬폴리머전지 탑재된 전기자동차 2년 연속 우승

- 2004년 4월, 미국 에너지성과 3대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개발
컨소시엄 'USABC (United States Advanced Battery Consortium)'의
개발 프로젝트 수주

- 2004년 10월 E-bike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양산 성공



- 2007년 6월 GM Volt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개발 업체 선정

- 2007년 12월 현대 HEV(아반떼) 리튬폴리머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 2009년 1월 GM Volt 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공급 업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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