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억원대 자산가들 희망근로 참가"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10.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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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구 등 희망근로 참가자 선발 문제

서울 강남·서초구의 '희망근로'에 10억원대 자산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근로란 정부가 최저생계비 120%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 최대 6개월간 월평균 83만원의 급여(현금·재래시장 상품권 등)를 나눠주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 강기정(민주당·광주북구갑) 의원은 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 강남구 희망근로에 각각 13억5000만원, 10억1000만원씩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울시가 희망근로 대상자를 제대로 선발하지 않아 저소득층을 배려한 정부 사업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초구도 각각 9억8000만원, 9억7000만원의 재산이 있는 사람이 희망근로 대상자로 선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근로는 재산 1억3500만원 이하인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도록 돼 있지만 서울지역에서는 참가자 5만1568명의 14.6%인 7512명이 재산 기준액을 넘었다. 3억원 이상인 사람도 862명(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억원 초과자는 강남구가 104명(12.1%), 서초구가 83명(9.6%)이었다.

전국적으로는 희망근로 참가자 25만2575명 중 재산 기준을 초과한 사람이 10.2%(2만5788명), 3억원 초과자는 3300명(1.3%)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서초구의 희망근로 차상위계층 참여 비율은 27%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의 희망근로 차상위계층 참여자 비율은 평균 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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