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증가, 11개월만에 최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10.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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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예금 수신 9.2조 늘어… 주택대출 증가세 주춤

9월 중 은행들의 정기예금 수신 증가액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컸던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정기예금 수신은 9조2000억원 늘어났다.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20조2600억원)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만기가 도래한 특판예금의 재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이같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리먼 사태로 상징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자금 조달 길이 막혔던 은행들은 고금리를 제시하며 자금 유치에 주력했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정부 여유자금 및 추석 지원자금이 유입되며 6조3000억원이 늘었다. 은행 수신 전체로는 16조5000억원이 늘어나 9월말 잔액은 102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환매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 수신은 18조3000억원 감소했다. MMF에서 16조원이 빠져나갔고 주식형펀드도 3조원이 줄었다. 채권형펀드로만 1조2000억원이 들어왔고 혼합형펀드에서도 2000억원이 감소했다.

MMF는 정부의 대규모 자금 인출, 분기말 금융기관의 자금 이탈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했고 주식형펀드는 개인들의 환매 영향이 컸다.

은행 여신쪽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대출자산 양도 등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모기지론 등을 감안할 경우 2조4000억원이 늘었고 8월(3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전체 규모 면에서 증가폭이 둔화됐다.


가계대출도 1조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추석상여금 지급 등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9월 한달 동안 2조8000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증가했다. 일반기업 회사채(공모)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장기자금을 선확보하기 위해 순발행 규모가 8월 8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기업어음(CP)은 MMF 수신 감소 등으로 순상환 기조가 지속됐다.



한편 한은은 M2평잔 증가율(전년 동월비)을 8월(10%)보다 낮은 9% 초반으로 추정하고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를 포함할 경우에는 전월과 비슷한 1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흑자와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확대로 국외부문 통화공급이 늘지만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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