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월이후 유로·파운드 기준 하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10.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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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상승 원인 약달러 증명…달러 강세 반전시 급격한 조정 받을 수도

최근 금값 상승세를 달러 대신 유로, 파운드 등 다른 화폐로 따져봤을 때는 그다지 크지 않다. 오히려 2월 고점 대비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보다는 약달러 대비 헤지수단으로 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값, 2월이후 유로·파운드 기준 하락?


8일 마켓워치는 금값의 상승 요인에는 인플레이션보다는 약달러가 더 많이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가 강세로 반전될 경우 금값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카스텐 프리츠 코메르쯔방크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금값 상승세는 약달러 때문"이라며 "약달러 추세가 종료된다면 결국 금값도 큰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값은 전날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금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4.70달러(0.5%) 상승한 1044.40을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049.70달러까지 치솟으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다.

◇ 금값 달러대비↑, 기타통화↓

금값은 달러 기준으로 2월 대비 4% 상승했고, 올들어서도 18% 올랐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유로화로 금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금 보유가치는 지난 2월 이후 10% 하락했다. 유로 표기 금값은 올들어서는 12%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 표기 금값은 2월 대비 6% 하락했다. 그리고 올들어 6% 올랐다.

호주 달러 기준으로 금값은 2월 이후 무려 25% 급락했다.



이렇듯 화폐별 수익률이 다른 것은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낸 것이 금값의 주요 상승 동인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값은 보통 종이 화폐의 가치가 평가절하 될 경우 대체 투자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일반적인 화폐 가치 하락이 아닌 약달러의 헤지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금 상승 이유는 바로 약달러



지난 3월 이후 6개 주요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에 대해 달러인덱스는 14% 하락했다. 이 시기는 최악의 금융위기가 끝났다는 인식으로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시작한 기간이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자금을 빠르게 회복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가로 이동시켰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지난 3월 6일 이후 브라질 헤알화에 대해 25% 하락했고, 호주 달러에 비해 28%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6일에는 1년래 저점으로 추락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주요20개국(G2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며, 출구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달러 약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사상 유례없는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크다. FRB는 기준금리를 0~0.25%로 낮췄고 막대한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니콜라스 브룩스 ETF증권 리서치 헤드는 "통화완화정책의 하나의 전형적인 방법은 통화를 평가절하하도록 방치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달러로 너무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물론 인플레이션도 약달러 못지않은 금 투자 요인이기도 하다. 브룩스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은 금을 매수하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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