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컨버터블에 욕망 그대로 '이오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10.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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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주행성능·공간 활용 돋보여..."동급 최고"

[시승기]컨버터블에 욕망 그대로 '이오스'


"고급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오스'는 폭스바겐의 경영철학, '기술의 민주화'를 잘 표현한 차라고 볼 수 있다. 잘 달리는 기본적 주행성능에 충실하면서도 하드톱 컨버터블의 단점을 극복한 기술을 보유했다.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차다.

속칭 '오픈카', 컨버터블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모델이다. 특히 마치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하는 '변신'과정을 보여주는 하드톱 컨버터블은 선망의 대상이다.



'이오스'는 기하학적인 곡선을 갖춘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은 아니다. 하지만 질리지 않은 절제된 유선형 몸체와 부드러운 뒤태를 갖췄다.

국내에는 2007년 6월 선보였고 올해 들어 8월까지 89대가 팔렸다. 컨버터블의 특성상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폭스바겐 풀 라인업에 상징적 존재 중 하나다.



실내에 올라타면 우선 루프를 닫은 상태에서도 느껴지는 확 트인 개방감이 반갑다. 하드톱임에도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선루프만 열어도 지붕을 연 듯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시승기]컨버터블에 욕망 그대로 '이오스'
앞좌석 사이에 콘솔박스 아래 버튼을 누르면 25초 만에 지붕이 완전히 열린다. '이오스'는 동급 최초로 접히는 부분이 5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이들이 모두 트렁크로 들어가더라도 205리터의 공간이 확보된다. 골프백은 어렵지만 이불 한 채를 넣을 수 있는 수준이다. 루프를 열지 않은 평상시에는 380리터의 트렁크 공간이 생긴다.

실내 공간도 인상적이다. 통상 뒷좌석이 짐 놓는 공간에 불과한 여느 컨버터블과 달리 다소 불편하지만 성인 2명이 탈 수 있다. 실세 시승결과 약간의 불편만 감수한다면 뒷자리에 성인을 태우고도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주행성능은 엔진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골프 GTI'의 심장인 4기통의 직분사 터보 FSI 엔진(TFSI)을 장착해 최고출력 200마력에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9초. 짐을 가득 싣고도 시속 210km를 넘나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최고속도는 229km/h다.
[시승기]컨버터블에 욕망 그대로 '이오스'
고속 상태서 순간 가속 및 제동능력도 동급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


핸들을 꺾는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가 더 밝아지는 폭스바겐 기술도 적용됐다. 전복사고시 0.25초 만에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롤 오버 프로텍션'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연비는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해도 리터당 10km를 넘기 힘들었지만 다른 컨버터블과 비교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가격도 일반적 컨버터블 모델이 60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545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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