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인권옹호 카페 개설 논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10.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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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57)의 인권을 보호해야한다는 카페가 생겨 물의를 빚고 있다.↑조두순(57)의 인권을 보호해야한다는 카페가 생겨 물의를 빚고 있다.


등교 중이던 8세 여아를 성폭행해 회복 불가능한 장애를 안고 살게 한 조두순(57)의 인권보호를 위한 카페가 개설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성범죄자의 인권을 위한 카페'가 개설됐다. 이 카페는 개설 1주일 만에 4600명이 넘는 가입자와 3400건 이상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화제가 됐다.



카페를 개설한 '인권만세'는 "나영이 사건, 여론의 편향된 시선이 아쉽다"는 글을 올려 "인권은 만인에게 적용된다. 성범죄자의 법적권리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욕을 하고 범죄자 및 가족의 신상정보까지 공개하는 것이 인권을 위한 일이고 피해자를 위한 것이냐"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인 태도로 사건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카페에 가입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카페 개설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범죄자에게도 인권은 있다. 하지만 이전에 침해받은 피해자의 인권을 생각하라"며 카페 폐쇄를 요구했다. 간간히 욕설이 포함된 비방글도 올라온다.

'조두순 인권 옹호 카페'가 개설되자 유사한 주제의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HonorableRaper'란 누리꾼이 만든 카페는 카페의 주소, 개설자의 별명이 지난 강호순 사건 때 개설된 인권옹호 카페와 유사하다.

올해 초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자 "강호순의 인권을 보호하자"는 카페가 생기기도 했다. 당시 강호순 인권옹호 카페는 개설한 누리꾼의 실명과 나이, 거주지 등이 공개되는 등 파문이 일어, 개설 5일 만에 자진 폐쇄됐다.


지난해 말 안산에 거주하는 조두순은 등교 중이던 8세 나영(가명)양을 끌고 가 성폭행해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영구소실되는 장애를 안겨줬다. 조두순은 지난달 24일 징역 12년과 전자발찌 부착 7년, 신원공개 5년의 원심판결을 확정받고 청송교도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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