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이 은행으로 몰린 데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펀드 환매자금의 '은행 유(U)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조 예치 '대박' 예금=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출시한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은 6일 현재 1조2562억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판매 19영업일 만에 예치금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자전거 정기예금'도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녹색성장'이란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다. 이 상품은 8월 24일 출시를 했는데 한달여만에 1조원을 훌쩍 넘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에도 가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데다 카드 사용 실적과 연동해 추가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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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의 'A플러스'예금은 15일 만에 예치액이 5000억원을 넘었다. 지점 수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대히트' 상품이라는 평가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 패키지'는 지난달 14일 출시됐는데 14일만에 9039명이 가입했다.
◇정기예금 1년제 금리 5% 눈앞= 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키위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연 4.7%로 적용했다. 기존 금리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5일부터 '수퍼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기존 4.4%에서 4.6%로 0.2%포인트 올렸다.
현재 외환은행의 '예스(YES) 큰기쁨 예금'은 조건에 따라 4.7%(1년 만기 기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한국씨티은행도 거래실적에 따라 '프리스타일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를 4.5%로 적용하고 있다.
또 수협은행은 5일부터 1년제 기준 4.8% 금리를 제공하는 '큰사랑 특별예금'을 2000억 한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은행권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3% 중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5%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며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정기예금 금리는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