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재개발사업, 사업비 55% 인상

이유진 MTN 기자 2009.10.07 19:16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서울시내 32개 구역의 재개발 조합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보다 사업비를 889억원이나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상내역조차 알리지 않는 이른바 묻지마식 사업관행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유진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4구역입니다.

2007년 조합설립 동의서에 제시했던 사업비는 3.3m²당 380만원.



하지만 1년뒤 관리처분 단계에선 150만원 오른 500만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때문에 9천억 원이었던 총 사업비도 1조 2천억 원으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강성윤/ 전국 뉴타운 비대위 회장 (가재울 4구역)
"안그래도 뻥튀기된 사업비가 계속 오르니, 얼마나 더 오를 지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죠..."


나머지 구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조합이 제시했던 사업비는 3.3m²당 평균 169만원씩 올랐습니다.

30평대를 기준으로 7천만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조합설립에서 관리처분까지 기간은 평균 1년 9개월. 이 사이 물가상승률은 %. 물가상승률보다도 10배나 높습니다.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은 흑석 5구역은, 사업비가 가장 많이 올라 3.3m²당 493만원이 증가했습니다.

회기 1구역의 사업비는 386만원 올랐고, 대림산업의 신계지역이 362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업비가 이렇게 들쭉날쭉 하니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분담금 규모를 파악하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이제선 /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
"사업비 내용 등이 정확하게 명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라던지, 그사람들이 나중에 추가분담해야할 금액을 대략적으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이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사업비 인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